2021-01-12 14:14  |  정책

[2021년 입시] 지방대 경쟁률 '풍비박산'...이월인원 48% 증가

지방대 경쟁률 3대 1 이하...위기론 부상
수시 이월인원 급증 영향
학령인구 감소...지방대 위기 가속화

[글로벌A 최민영 기자] 올해 대학입시에서 지방대를 중심으로 수시 모집 이월인원이 급증하면서 지방대 경쟁률이 말그대로 '풍비박산'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경쟁률이 떨어지며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며 '지방대 위기'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11일 입시업계들에 따르면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지역 소재 대학들은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정시 원서접수를 중간 집계한 결과 지역 소재 대학들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3대 1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대 1이라는 수치는 빠져나가는 학생들을 계산해 나온 최소 경쟁률이다. 정시에서는 수험생이 가·나·다군에서 각각 대학 1곳씩 원서를 낼 수 있다. 중복합격한 학생들이 다른 대학으로 가는 흐름을 고려하면 정시에서 평균 경쟁률이 3대 1이하일 경우 '미달'이다.

한 입시전문가는 "지방 정시 경쟁률은 3대 1이 되지 않는 상태"라며 "서울 대학들은 경쟁률만 보면 안정권에 속하지만, 지방대는 마지노선이라고 부를 수 있는 3대 1이 무너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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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정시 원서접수 결과, 지역 소재 대학들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3대 1이 되지 않는 등 지방대 신입생 모집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지방대 위기론이 부상하고 있다. 사진 = Pexels
거점국립대도 무너졌다. 강원대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거점국립대 모두 정시 경쟁률도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충북대는 전년 5.65대 1에서 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전북대도 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전년 3.11대 1이었던 전남대는 올해 3대 1이 되지 않았다.

이처럼 지방대 경쟁률이 빠진 까닭은 지방대 사이에서 수시 이월인원이 대폭 증가한 탓이 크다.

지방대 이월인원은 지난해 2만1천818명에서 올해 3만2천330명으로 48.2% 늘었다. 서울 소재 대학이 2천592명에서 2천674명으로 단 3.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이월인원이 늘어난 배경에는 학생 수 감소가 자리한다. 2021학년도 수능 응시 인원만 봐도 총 42만1천34명으로 역대 최소 규모였다. 2020학년도보다 13% 줄어든 수치다.

여기에 학령인구도 끊임 없이 줄며 지방대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24년 대학 입학가능인원은 38만4천2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45만7천477명과 비교하면 5년만에 16.1%가 떨어지는 셈이다.

학교마다 자구책을 찾고 있지만 대학 구성원 사이에서는 학령인구 감소를 마주한 현재 지방대 상황을 위기라고 보는 인식이 강하다.

전국대학노조가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간 일반대·전문대 등에서 근무 중인 조합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857명 가운데 95.9%(822명)가 현재 대학이 위기라고 답했다.

어떤 점에서 대학이 위기인지 묻는 문항(복수응답)에는 79.6%(662명)가 '학생모집 어려움'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또 위기 원인(복수응답)으로는 75.8%(628명)가 학령인구 감소를 꼽았다.

김병국 전국대학노조 정책실장은 "지방대 신입생 모집은 해가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대학 정원을 줄이고 있지만 등록금 수입 감소를 우려해 무조건 줄일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학에서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등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중도이탈 신입생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홍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원격으로 수업을 들을 바에 재수나 삼수를 해서 더 좋은 대학으로 가자는 분위기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실정에 따라 앞으로 지방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면 방법은 있을 것"이라며 "시대 상황에 맞게 대학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최민영 기자 choimy@global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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