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8 17:55  |  정책

[교육현장] 교사 86% "쌍방향 수업 강화 어렵다"

"원격수업 예산지원 못 받았다"...사적 경비 50~200만원 지출

[글로벌A 마상현 기자] 교육부가 쌍방향 원격수업 강화 방침에 대해 초중고 교사 86%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격수업 기자재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교사들이 사비를 들여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교사노동조합연맹 산하 11개 지역교사노조와 3개 전국단위교사노조가 전국 초중고 교사 1779명을 상대로 실시한 원격수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이 같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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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대 부설초등학교는 블렌디드 러닝을 적용한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 4개의 동영상을 유튜브 채널로 공개했다.


교사 응답자의 86%는 교육부의 쌍방향 수업 강화가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적절했다는 응답은 3.1%에 불과했다.

부적절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교육부 장관의 일방적 통보, 교육현장과 공감 부재, 맘카페 민원해소용, 쌍방향 수업 플랫폼을 준비 부족, 쌍방향 수업 기자재 지원 부족, 교사들의 수고를 알아주지 않아서 등을 꼽았다.

교사들은 현장 여론 수렴 없이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점과 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정부가 전혀 공감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또 원격수업에 필요한 기자재 확보 등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원격수업 준비를 위해 학교로부터 충분한 예산지원을 받고 있느냐'는 설문에는 교사 65.2%가 충분히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정부의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거나 부족해 대다수 교사들은 사비를 들여 기자재를 구입한 사실도 설문에서 드러났다. 금액별로는 최대 20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

원격 수업준비를 위해 사적으로 쓴 경비는 50만원 미만(44.7%), 50~100만원(26.4%), 100~150만원(16.8%), 150~200만원(7.5%), 200만원 이상(4.5%)로 각각 나타났다.

교사노조는 “수업 방법은 교사들이 결정할 문제인데 교육부장관이 명령하듯이 일방적으로 지시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수업방법에서 교사의 자율성 존중과 원격수업에 대한 교사의 수고 인정, 소프트웨어 기기에 대한 충분한 예산지원과 쌍방향 원격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인천, 강원, 충남, 경북, 경남, 대구, 충북, 전남, 대전교사노조 등 11개 지역교사노조와 전국초등교사노조와 전국국공립유치원노조, 전국특수교사노조 등이 참여,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됐다.

마상현 기자 masang@global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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