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8 00:20  |  정책

[심층진단②] 원격교육, '교육격차 완화' 기회 될까

[글로벌A 노현지 기자] 온라인 원격수업은 코로나19 사태라 불리는 감염병 대유행의 위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단행된 충격 ‘완화’ 수단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모든 학교 교원들이 원격수업의 경험을 갖게 되었고, 이에 필요한 최종 사용자(end user) 수준의 기술 활용능력도 습득하게 되었다.

바이러스 변종이 계속 생기고 확산의 급증이 반복되면서 팬데믹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예상과 함께 원격수업도 일시적인 상황이 아니라 지속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원격교육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교육에 ‘적응’할 준비를 하면서 미비점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게 되었다.

기초학력 보장과 교육격차 완화라는 측면에서 원격교육의 전격적인 도입이 ‘기회’가 될 수는 없을까?
center
중등교사들은 최근 원격교육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핵심 역할이 학생들의 동기 부여와 소통을 위한 수업 설계와 학급 경영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특히 학습 동기와 습관이 취약한 학생들의 학습 성공을 위한 관심과 피드백을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둘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기존의 교실 수업에서도 근간에 늘어나는 추세였던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더 늘어나는 계기가 아니라 이들의 수업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는 없을까?

또한 학습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교육 사각지대에 놓이는 상황이 아니라 이들을 위한 지원과 교육 인프라가 갖춰지는 계기가될 수는 없을까?

사회 변화와 교육 수요자의 갈망에 맞춰 교원의 직무와 학교의 기능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될 수는 없을까?

동영상강의의 반복학습 장점을 활용할 수는 없을까?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Forgetting Curve)’은 학습 내용의 기억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감소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학습 후 20분 후에는 58%, 1시간 후에는 44%, 9시간 후에는 36%, 1일 후에는 33%, 2일 후에는 28%, 6일 후에는 25%, 31일 후에는 21%만 남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번 학습한 내용을 쉽게 반복 해서 볼 수 있는 수단(노트 필기 등)이 있으면 복습을 통해 망각곡선을 극복하고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복구할 수 있다.

또한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 번의 학습으로는 이해가 어려운 내용도 여러 번 되풀이하여 학습하면 스스로 그 내용을 깨우쳐 알게 될 수 있다.

반복시청이 가능한 동영상강의는 진도에 쫓겨 반복 설명 없이 지나가 버리는 교실수업과 달리 학생이 필요한 부분을 되돌려볼 수 있고 속도 조절도 가능하 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교실수업에서 이해가 느려 뒤처지곤 했던 학생에게는 녹화 강의를 통한 반복학습이 효과적이고, 중요한 내용인 경우 이를 일정 시간 경과 후에 재시청함으로써 망각도 방지할 수 있다.

원격교육을 통해 제공되는 동영상강의가 예습과 복습을 용이하게 한다는 점은 이해와 암기에 불리한 인지능력을 가진 학생 들에게는 잠재적인 장점이 될 수 있다. 물론 학생의 주체적인 학습동기가 뒷받침될 때그 장점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적절한 상호작용으로 동기부여를 도울 수는 없을까?

교육기부재단(Education Endowment Foundation)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인 교수학습 전략들과 각각의 전략에 소요되는 금전적 비용을 추산하여 교수학습도구 정보를 제공했다.

멜버른대학의 존 하티(John Hattie)가 중심이 되어 영미권의 교육경제학 관련 연구들을 이용한 메타분석 결과에 기초한 것이다. 분석대상이 된 교육전략들은 만 5~16세, 즉 초・중등교육 단계의 학생들에게 적용됐다. 주로 취약계층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전략을 찾기 위한 목적이었다. 원격교육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과 교육 격차를 줄이고자 하는 문제의식과도 상통하는 것이었다.

예컨대 개별 학생의 학습에 대해 교사가 피드백을 주는 것이 뒤쳐진 학생의 성취도를 끌어올리는 데는 가장 효과적이지만, 교사 입장에 서는 많은 시간과 수고가 요구된다.

개별 학생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주고, 자기 주도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메타인지와 자기조절력을 길러주는 것은 특히 학습 부진 학생 등 교육약자에게 절실히 필요하다.

원격교육에서는 등하교에 드는 시간과 체력이 절약되고, 동영상 강의 등 플랫폼에 탑재된 수업 교재로 학생들이 개별적인 학습을 할 경우에는 교사가 진행하는 수업시간도 절약될 수 있다. 학습 동기와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이 잡혀 있는 학생들은 온라인교육을 통해 학교 교육과정도 혼자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중등교사들은 최근 원격교육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핵심 역할이 학생들의 동기 부여와 소통을 위한 수업 설계와 학급 경영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특히 학습 동기와 습관이 취약한 학생들의 학습 성공을 위한 관심과 피드백을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둘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참고자료: 김희삼(2020a). 격차사회 극복을 위한 기초학력보장 정책의 방향. 사회보장연구. 제36권 제2호.
박남기(2019. 10. 1). 기초학력 미달 대처의 새 패러다임. 한국일보.
Paul, K.(1996). Study Smarter, Not Harder. Self Counsel Press.

노현지 기자 news@globala.co.kr

<저작권자 ©글로벌A,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신문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