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7 21:40  |  문화ㆍ라이프

[현장 이슈] 온라인 수업과 사이버 폭력

[글로벌A 최다예 기자] 코로나19로 교육 현장은 격변의 시대에 접어 들게 되었다. 별다른 준비 없이 원격수업이 시작되었고 한 학기가 흘렀다.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온라인상에서의 윤리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교육당국이 개학 연기에 따라 내놓은 EBS 라이브특강에서는 채팅방을 이용해 욕설과 음담패설이 도배되는 바람에 논란이 되었다. 원격수업을 앞두고 저작권 문제 등으로 수업자료 이용 문제가 대두되었고, 초상권 침해 등을 이유로 실시간 수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사들도 많았다. 서울의 유명 사립대학에서는 700명이 단체 SNS방을 이용해 집단커닝을 했고, 수도권의 한 의대에서도 부정행위가 있었다.

사이버 학교폭력도 문제가 되고 있다. 부산지역에서는 2020년 상반기에 전체 학교폭력 건수는 줄었지만 사이버 학교폭력의 건수가 늘어났다. 인천 지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이버 폭력 신고는 소폭 줄었으나 전체 학교 폭력 신고 비중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폭력 대비 사이버폭력의 비중이 늘어났다.

대전 지역한 교사는 "SNS에서 학생들끼리 감정이 상하는 일이 많다"며 "그런 일들을 자제하기 위해 학교에서 스마트 이용을 제한해왔는데, 온라인 수업이 병행되면서 스마트 기기는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교에서 보내던 시간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온라인 소통도 많아졌고 비방이나 폭력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개학 연기와 등교 중지, 격주 등교 등을 거치며 학교생활 부적응 사례도 많이 늘어 났다.

서울 지역 Wee센터의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상담 현황을 들여다보면 정신건강과 대인관계 문제들이 도드라졌다. 성동 광진 Wee센터는 정신 건강과 대인 관계 문제에 대한 상담 비율이 2배 높아지며 ‘위기’ 사안이 증가했다. 강남 Wee센터 역시 일탈・비행, 학업・진로 상담 비중이 줄어든 반면 정신건강 문제가 지난해 24.5%에서 올해 52%로 급증했다.

가정 내에서 수업을 듣게 내면서 부모와의 갈등 비중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코로나 블루가 심각해지면서 학생들의 온라인 상황에서의 자기통제와 갈등 해결 능력들이 더욱 대두되었다.

스마트폰 중독도 문제로 드러났다.

지난 6월 중독포럼에서 전국 성인남녀 1천 17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었다고 밝힌 응답자는 44.3%에 달했다. 학생 대상으로 조사되지는 않았지만, 온라인 수업을 위해 스마트폰 등의 기기 활용이 필수인 상황에서 학생들의 사용량 증가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앞선 조사에서 우울하거나 불안한 사람일수록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디지털 의존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2018년 기준, 초등학생 소셜미디어 이용률조차 고학년은 33.6%에 달하며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원격수업으로의 전환은 아직 자기통제가 이뤄지지 않는 학생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고등학교에서의 사이버폭력이나 디지털 고독 역시 이러한 준비 미흡에서 찾아오고 있다.

원격수업에서 우리 사회가 그 동안 학교에 등교함으로써 감춰져있던 부분들이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온라인 수업에 맞는 새로운 윤리교육에 대해 정립해야 할 것임을 알려준다.

특히 사이버 공간에서 긴장이 풀어지고 무언가에 얽매여 있는 느낌에서 해방감을 느끼며 보다 개방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게 되는 탈억제 효과(disinhibition effect)가 나타난다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원격수업 시작 당시 대책 마련없이 학생과 교사들은 온라인 세상으로 던져졌다.

여전히 원격수업에 대한 논란은 교육 격차 등의 지식 전달 기능 여부, 출석 확인 등의 시스템 절차 등에 머무르고 있다. 원격수업이 학교라는 공동체에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지적들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원격수업에서의 윤리교육에 대한 지적은 곁을 맴돌고만 있다.

최다예 기자 dadahye@global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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