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7 17:35  |  미래·창의·글로벌

[자연생태교육②] 미국의 NCLI 운동..."아이와 자연 단절 우려"

[글로벌A 마상현 기자] NCLI(No Child Left Indoor) 운동은 2000년대에 들어 미국에서 아이들과 자연이 심각하게 단절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시작된 운동이다.

미국 연방정부가 내세웠던 아동낙오방지법(No Child Left Behind, NCLB)에서 읽기, 쓰기와 수학 등의 기초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 환경교육과 같은 과목을 희생시키려는 움직임에 반발하며 등장했다.

실제로 많은 학교에서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야외 학습활동이 포함된 견학, 환경교육 등의 시간을 줄였다는 보고가 있다.

이와 같은 학교 상황에서 교사 들은 학생들에게 야외 생태 학습 경험을 권장할 수 없게 되었다. 학생들은 자연에서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과학 탐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없게 되었으며 환경조사 및 복원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메릴랜드 NCLI 연합에서 아이들이 자연과 단절된 문제에 관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아이들에게 있어 놀이 또는 비구조화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자연 공간에 접근하 기가 매우 어렵다.
둘째, 아이들이 자연과 접촉하는 빈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셋째, 더 많은 성인 멘토와 체험 교육 기회를 부여하여 지식을 바탕에 둔 자연에 대한 사랑과 책임 윤리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이 자연과 접하지 못하고 있다.
넷째, 어린 시절에 실내에만 있거나 앉아 있는 생활이 주는 폐해에 대한 심각성을 대중들이 잘 알지 못한다.

NCLI 운동은 학교 시스템에 환경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 새로운 인센티브와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했다. 또한 야외에서 생태교육을 확대하는 것이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방법이라고도 주장했다. 즉, 환경적 주제 수업에 참여해본 학생들이 과학 등의 과목에서 수행능력이 더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2007년 미국의 환경 관련단체인 시에라 클럽, 국립 조류협회 및 국립 야생 연합을 포함한 58개 단체가 NCLI 목표에 동의했다.

뿐만 아니라 미 연방 의회 하원은 2009년 9월 아이들을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기 위한 교사 교육, 환경 문맹 퇴치 및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는 ‘No Child Left Inside Act’를 승인하기에 이르렀다. 이 법안은 1965년에 제정되었던 미국의 초등 및 중등 교육법(ESEA)을 개정하여 유치원∼12학년까지 모든 학생들이 지역의 자연 환경으로 돌아가 환경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NCLI 법안은 2008년, 2009년, 2011년, 2013년에 이르기까지 수차례에 걸쳐 제기되었지만 완전히 입법화하는데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야외에서 아이들의 자연생 태교육 필요성은 인정되어 연방정부의 예산이 배분되었고 주 정부에 1백만∼2백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2007년, 워싱턴 주의회는 ‘학교 등의 야외 교육 및 여가를 위한 교부금 책정’ 과 관련한 법률을 제정하고 2008년 26개 기관에 136만 달러의 지원금을 배포했다.

이 예산은 공립학교뿐만이 아니라 사설 환경 단체들에게도 배분이 되었으며 다양한 자연생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하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되었다. NCLI 지원금의 혜택을 받은 기관은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 환경 과학 센터, 킹 카운티 DNR 화이트 센터등 학교 밖 교육 기관과 오커나건 학군의 공립학교, 케이프 디스어포인트먼트 주립공원과 같은 공공 기관들도 포함됐다.

몇몇 기관의 예를 보자면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에서 ‘발견 준비 완료(Ready Set Discover)’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야외 탐사, 과학 체험학습 및 탐구 기반 학습에 600여명의 학생들을 참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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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주 NCLI 지원금 교부활동의 종류, 자료: Washington State Parks & Recreation Commission(2009: 10).
또한 서스턴 보호구의 사운스 사운드 그린단체는 초, 중, 고등학교의 위탁 가정, 여학생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여 수질 모니터링 테스트, 식물 산책, 자연 일지 그리기, 생물 관찰, 표본 만들기, 토종 식물 심기 등을 실시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 복원, 해양 조류 조사, 플랑크톤 모니터링 연구와 같은 프로젝트를 참여하도록 하였다. 시애틀 공원은 주중 방과후 수업, 야간을 이용한 자연 생태학습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이들 기관에서 실시한 활동의 형태는 과학적 관찰이 가장 많았지만, 자원 지킴이, 일지 쓰기, 하이킹 등 다양하게 전개했다.

2009년, 워싱턴 주 NCLI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절반 이상은 4∼5학년이었으며 (54%), 6∼8학년이 23%, 9∼11학년이 11%를 차지하였다. 유치원∼3학년의 참여 학생은 약 2%에 불과했다.

워싱턴 주에서 NCLI를 이끌었던 연구자들은 야외 자연 생태 학습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의 자연 생태에 대한 지식과 함께 심화 탐구를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학습하였으며, 학생들의 학습 태도를 개선하는 효과도 있었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야외학습이 학생들의 기본적인 학업을 향상시켰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타코마 피어스 카운티의 YMCA에서 이루어진 야외 환경교육 프로그램인 시모어 캠프에서 학생들은 바다에 직접 나가 해양 생태계의 종간 관계에 대해 학습하였다. 이들은 학교로 돌아왔을 때 캠프에서 배운 지식을 토대로 수업 토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의 ‘발견 준비 완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역시 지역을 흐르는 컬럼비아 강에 대해 야외에서 학습하고 연구를 어떻게 수행하는지를 배우게 되었으며, 이는 다른 수업에도 도움을 주게 되었다. 또한 눅색 연어 증대 협회(NSEA)에서 실시한 연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습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이루어진 학습에는 열광함으로써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야외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자아 존중감(Self-Esteem)이 생겨났으며 자신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받아들이며 협업하는 능력을 개발하게 되었으며, 팀을 리드하거나 혹은 구성원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역할을 찾아 스스로 역할을 하려고 했다.

마상현 기자 masang@global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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