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6 03:30  |  입시

[분석] '코로나19 여파' 고3 영·수 성적 하락..."수능 재수생 강세 예상"

[글로벌A 마상현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고3 학생들의 영어, 수학 성적이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부산지역 24개 고교의 지난해와 올해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비교한 결과로, 원격수업 장기화로 인한 학력 하락을 시험성적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졌을 경우 재수생-재학생 간 수능 성적 격차가 예년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6일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부산시교육청로부터 제출받은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력변화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현 고3 학생들은 2학년이던 지난해에 비해 수학, 영어 성적 하위권 비율이 증가하며 학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부산시교육청의 의뢰를 받은 부산대가 이 지역 공립 12개, 사립 12개 고교의 지난해와 올해 1학기 수학, 영어 중간고사 성적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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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학년 수학 VS 2020년 3학년 수학, 부산시교육청 '원격수업으로인한 학력변화 분석', 자료:이은주 의원실 제공


우선 수학의 경우 15점 이하를 받은 학생 비율은 지난해 15%대였지만, 올해는 20%를 상회했다. 통상 고교 수학성적은 하위권과 중상위권에 학생이 집중되는 학습격차 현상이 발생하지만, 올해는 중상위권 집중이 사라지고 하위권에만 집중 분포했다.

'원격수업으로인한 학력변화 분석' 보고서 연구진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하위권 비율이 높아지며 중위권 이상 비율이 낮아졌다”면서 “중위권 이상 집단의 일부가 하위권으로 이동한 결과로 2019년에 비해 학력이 전체적으로 저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어는 수학보다도 학력저하 현상이 더 뚜렸해졌다. 지난해의 경우 75점 이상을 받은 학생이 가장 많은 비율을 보였지만, 올해는 35점 이하에 집중적으로 몰렸다. 연구진은 “지난해 중상위권 이상 집단의 일부가 올해 중하위권으로 이동했다”면서 “역시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으로 학력이 저하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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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학년 영어 VS 2020년 3학년 영어, 부산시교육청 '원격수업으로인한 학력변화 분석', 자료:이은주 의원실 제공


입시관계자들은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영향이 2학기에도 이어졌을 경우 올해 수능에서 재수생 강세 현상이 예년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성적 하락은 수능 영어 절대평가 이후 예견됐던 현상인데, 코로나19로 더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행학습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과목이라 이미 그 부분에서 격차가 벌어졌을 텐데, 코로나19로 대면수업까지 줄면서 (선행학습 안한 학생들의) 절대적인 공부양이 줄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학도 절대적인 공부양이 줄어든 데다 학교에서 학생부, 내신관리가 어려워지며 학기 초부터 페이스를 잡지 못한 영향이 수능에도 그대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수능 응시자 가운데 졸업생 비율(27%)이 2005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점까지 감안하면, 2021학년도 상위권 대학 정시모집에서 재수생 합격자 비율이 예년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입시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임성호 대표는 “재학생과 재수생이 함께 응시한 9월 모의고사에서 재학생 결시율은 21.01%(8만5,992명)로, 재수생 결시율 15%(1만1,709명)를 크게 웃돌았다"며 "수능을 포기할 재학생이 많은 만큼 올해 정시모집에선 재수생이 어느 해보다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상현 기자 masang@global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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