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1 01:00  |  종합

[현장르포] 학원 대신 스터디카페...거리두기 빈틈 '풍선효과'

일부 학원, 스터디카페 빌려 수업
학원 업계 "9시까지 운영 요구"...소송 준비

[글로벌A 최다예 기자]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화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되자 학원들이 문을 닫게 됐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멸망 위기에 처한 지구를 대신해 새로운 행성을 찾아 떠난 주인공 '쿠퍼'가 짤막히 외친 대사처럼 코로나19 확산 시기 학원들도 거리두기 정책으로 문을 닫게 되자, 답을 찾아 나섰다.

정부발 집합금지 명령으로 학원들이 문을 닫게 되자, 스터디 카페 등으로 빈틈을 찾아 나서는 '풍선효과'가 일어났다.

학원에는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지만, 스터디 카페는 이번 조치에서 빠졌기 떄문이다. 빈틈이 생긴 것이다. 학원가 거리두기 정책의 실효성에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지난 9일 일부 학원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스터디카페를 빌려 강의를 한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하루나 이틀이라도 학생들 진도를 더 나가기 위해 스터디카페라도 빌려 수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수능은 끝났지만, 기말고사 등 학교 시험일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마음 같아서는 공원에서라도 직전 보강을 해주고 싶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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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자 일부 학원들이 스터디 카페 등 '빈틈'을 찾아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원업계는 정부의 집합금지명령 조치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소송을 준비할 방침이다.
다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글이 올라왔다.

해당 커뮤니티 누리꾼도 온라인 수업과 소수 대면 수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대면수업은 스터디카페를 교실로 정했다.

누리꾼은 커뮤니티에"머리가 터질 것 같아 만감이 교차한다"며 "깨끗하고 안전한 학원을 두고 어째서 이래야 하는 건가"라고 적었다.

기자가 스터디카페를 방문해 보니 만석이었다.

9일 오후 마포구의 한 스터디카페에 방문하니 학생들이 가득했다.

스터디카페는 1인용 좌석들이 즐비한 공간과 여러개 스터디룸들이 모인 공간으로 나눠 있었다. 1인용 좌석에는 중·고등학생들과 대학생 혹은 취준생으로 보이는 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낀 이들도,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손세정제도 곳곳에 비치돼 있었다. 좌석 사이에 유리막이나 칸막이는 없었다.

3~4인용 스터디룸과 6~8인 이상 스터디룸도 모두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내부는 반투명 유리로 막혀 사람들이 정확하게 무엇을 하고 있는 지는 확인이 불가능했다. 스터디룸 중에는 창문이 있어 환기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지만, 스터디 카페 중심부에 위치한 스터디룸은 방 안 환풍시설이 없다면 환기가 불가능해 보였다.

정부의 방역조치에 빈틈이 생기자 학원가는 집합금지명령에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또 식당, PC방, 스터디카페, 독서실은 그대로 영업하는데 학원만 문을 닫아야 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성명을 내어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피시방이나 영화관 등은 기존 2.5단계 조치대로 밤 9시까지 운영할 수 있다”며 학원도 같은 지침을 적용하라고 요구했다.

10일 일부 수도권 소재 학원 원장들은 집합 금지로 월세, 관리비 등 직접적인 손해를 보게 됐다며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소송인단을 대표하는 이상무 정철어학원 부평캠퍼스 원장은 "현재 오픈 카카오톡방에 500명이 참여하고 있고, 학원 관리자 27만 명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도 소송 참여인단을 모집할 계획"이라며 "변호사와 상의를 마쳤으며 신속한 소송을 위해 참여 인원이 100명이 되면 일단 소송을 제기하고, 추후 더 소송인단이 모집되면 2차 소송을 제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다예 기자 dadahye@global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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